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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남는 여름이 끝나고 나는 어머니의 17회 기분으로 친가에 귀성하고 있었다. 매년 아무리 바빠도 이유를 붙여 돌아가게 하고 있던 것은 누나·유화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언니는 어머니를 어릴 적에 잃고 나서, 계속 어머니 대신 내 귀찮은 것을 봐준 동경의 여자다. 지금은 두 사람 모두 결혼을 하고 있지만, 나는 옛날부터 언니에 대해 누나 이상의 감정을 안고 있었다. 그러자 그 밤, 법사 끝에 아버지로부터 불려온 우리들은 두 사람이 진짜 자매가 아니라고 털어놓고…
Date: 12월 17, 2023